IH.황인웅 INWOONG HWANG모든 이야기 ↗

휴먼스토리 1화 · 33컷

사람들 앞이 좋았던 아이

영광의 시골에서 시작된 어린 시절 이야기

전남 영광의 시골에서 자랐다. 어린 나는 노래도 좋았지만,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더 신났다.

첫 장면부터 읽기 ↓
시골집에서 종이를 마이크처럼 들고 거울 앞에 선 어린아이
01 / 11전남 영광의 시골에서 자랐다.
잠깐은 가수가 되고 싶기도 했었다.
마을 골목을 걷던 아이가 사람들이 모인 유세장 쪽을 바라본다
02 / 11그런데 노래보다 먼저 좋아한 게 있었는지도 모른다.
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다.
유세장의 어른들 틈에서 아이가 입을 모아 외치고 사람들이 돌아본다
03 / 11어른들이 무언가를 외치면 나도 따라서 목소리를 높였다.
사람들이 돌아보면 괜히 더 신이 났었다.
유세장의 사람들을 올려다보던 아이가 따라 외치려 한다
04 / 11대선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.
한 번 외치니 어른들이 웃었고, 나는 더 크게 외쳤다.
어른과 함께 시골 소 장터에 들어선 어린아이와 소들
05 / 11소를 파는 장터에서도 그랬었다.
큰 소와 더 큰 목소리들이 가득한 곳.
소 옆에서 흥정하는 어른들을 올려다보고 한 발 앞으로 나서는 아이
06 / 11어른들의 흥정은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다.
그저 사람들 사이로 나가 보고 싶었나 보다.
소 장터에서 힘껏 손을 들고 외치는 아이를 어른들이 웃으며 바라본다
07 / 11소 장터에서도 한복판에 나가 손을 들었다.
어른들이 웃으면 나는 더 신이 났다.
영광 시골 시장을 걷던 아이가 상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든다
08 / 11시장의 북적임 속에서도 그랬었는데.
누군가 크게 부르면 나도 입을 벌렸었다.
시장 골목에서 아이가 외치자 주변 어른들이 웃으며 돌아본다
09 / 11채소 바구니 옆 작은 무대는 없었다.
그냥 나를 돌아보는 얼굴들이 좋았던 것 같다.
유세장과 소 장터와 시장의 장면 뒤로 아이가 시골길을 걸어 돌아온다
10 / 11유세장도, 소 장터도, 시장도.
어린 나의 마음은 늘 사람들 쪽으로 향했었다.
어린아이와 기타를 든 훗날의 음악가가 시간의 흐름 속에 놓인다
11 / 11그때는 가수가 되고 싶었던 걸까.
아니면 그저 사람들 앞에 서고 싶었던 걸까.
지금의 나는 그 마음에서 노래를 꺼낸다.

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