IH.황인웅 INWOONG HWANG모든 이야기 ↗

노래의 이야기 1화 · 42컷

실잠자리

물속에서 태어나 하늘에서 춤을 추는 이야기

황인웅의 노래 「실잠자리」 가사에서 시작된 42컷 웹툰. 작은 생명이 날개를 얻기까지.

첫 장면부터 읽기 ↓
수초에 붙은 알에서 깨어난 실잠자리 유충이 물속 빛을 바라본다
01 / 14물속에서 태어나
물속에서 숨을 쉬는
나는 누구일까
물고기일까
유충이 낙엽 아래 숨어 있다가 먹이를 찾아 바닥을 살핀다
02 / 14하루종일 숨어 있다
안도하듯 숨을 쉬고
먹이찾아 낙엽 밑
뒤적이며 살아가
물속 친구가 수면 위 실잠자리를 가리키자 유충이 자기 몸을 살핀다
03 / 14누군가는 내게 말해
너에게 날개가 있다고
유충이 달빛 비친 수면에서 날개 달린 미래 모습을 상상한다
04 / 14달이 뜨던 날
날개가 생긴다고
자기 모습을 비춰 보고 낙엽 아래 웅크린 유충이 다시 빛을 올려다본다
05 / 14초라한 내 모습에
날개가 생긴다면
그건 기적이야
노란 달 아래 바람 부는 연못에서 유충이 수초를 타고 수면 위로 오른다
06 / 14화려한 실 잠자리
시원한 바람이 달을 깨우고
노란 달이 나를 비추니
수초에 매달린 유충이 허물을 벗고 가느다란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
07 / 14초라해 보이는 날개 하나
오히려 좋아 날개가 생겼으니
갓 나온 실잠자리가 투명한 날개를 시험하고 달빛으로 살짝 날아오른다
08 / 14그저 가느다란 날개지만
찬란한 하늘을 날아올라
실잠자리가 달빛 비친 연못 위에서 처음 높이 날아오른다
09 / 14나는 물속에서 태어나
하늘에서 춤을 추는
실잠자리가 자기 모습을 물에 비춰 보고 연못 위를 춤추듯 난다
10 / 14나는 실 잠자리
잠자리라네
날개짓이 수면에 둥근 무늬를 남기고 또 다른 실잠자리와 눈이 마주친다
11 / 14나의 날개짓은 수면 위
그림을 그리고
갈색 수컷 실잠자리가 갈대에 붙어 꼬리로 푸른 암컷의 목을 잡고, 암컷의 꼬리가 위로 휘어 수컷 몸에 이어져 두 몸이 하트 모양을 이룬다
12 / 14너를 만나 하늘에
사랑을 그리네
다른 잠자리의 시선을 받은 푸른 실잠자리가 자기 가는 날개를 바라보다 친구를 만난다
13 / 14그리 기다리던 나의 날개를
누군가는 실낱 같아 초라하대
그런 너에게 난 말하지
작은 바람을 타고 두 실잠자리가 밝은 하늘로 함께 올라간다
14 / 14가느다란 희망이 기적을 낳는다고
기적은 작은 바람에서 시작된다고
나는 물속에서 태어나
하늘에서 춤을 추는
나는 잠자리, 실 잠자리라네

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