IH.황인웅 INWOONG HWANG모든 이야기 ↗

노래의 이야기 2화 · 27컷

풀벌레

여름밤의 자장가가 가을밤의 그리움이 되기까지

무더운 어린 시절, 열린 창으로 들어오던 풀벌레 소리. 같은 울음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다르게 들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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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더운 여름 낮, 어린아이가 선풍기 옆에 누워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해는 언제 지나?
01 / 09날씨가 더워
정말로 더워
지기만 기다려요 이 해가
석양과 첫 별, 열린 창 너머 풀숲 한곳에서 처음 울기 시작한 작은 풀벌레
02 / 09날이 저물고
별이 보이면
들리는 네 울음 소리
한곳에서 시작한 울음소리가 풀숲 전체로 은은하게 번져 아이의 방으로 닿는다
03 / 09여름밤이면 항상 들리는 노래
사랑을 찾는지도 모르고
아이는 풀벌레의 짝을 찾는 울음인 줄 모른 채 창밖 소리를 들으며 졸음에 잠긴다
04 / 09찌르르르 쓰르르르
졸음이 밀려오는 그 소리
잠든 아이의 꿈속에서 귀여운 풀벌레 두 마리가 만나 달 아래 나란히 선다
05 / 09스르르륵 두 눈이 감기고
오늘 밤엔 사랑 하길 응원해
가을이 찾아오고 짝을 찾지 못한 풀벌레가 빈 풀잎을 향해 더 간절히 운다
06 / 09가을밤이면 항상 들리는 노래
사랑이 끝난지도 모르고
현재의 방으로 돌아와 잠든 어른의 뺨에 자신도 모르는 눈물 한 방울이 흐른다
07 / 09찌르르르 쓰르르르
슬픔이 밀려오는 그 소리
주르르륵 눈물이 흐르고
어른의 잠결에 어린 시절의 별밤이 겹치고 가을 들판에 다음 날의 해가 뜬다
08 / 09다음 날엔 사랑 하길 응원해
다음 해 여름 풀숲에 두 작은 풀벌레가 만나고 어른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창밖을 본다
09 / 09찌르르르 쓰르르르
슬픔이 밀려오는 그 소리
주르르륵 눈물이 흐르고
다음 해엔 사랑 하길 응원해

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